의사결정과 인지부조화이론

 개인이 가지는 태도의 형성과 변화에 대한 대표적인 인지이론 중 하나가 인지부조화이론이다. 일반적으로 인지부조화는 의사결정 후에 경험하는 부조화, 그리고 태도와 일치하지 않는 행동 후 경험하는 부조화로 구분할 수 있다.


1. 의사결정 후의 부조화

의사결정 후에 부조화를 느끼게 되면 개인 자신은 자신의 결정에 대한 합리화를 통해 부조화를 감소시킨다. 예를 들어 어떤 영화를 볼 것인가 고민한 후 한 영화를 선택하여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보았는데 생각한 만큼 재미가 없었다. 이 때 자신의 선택에 대한 부조화를 경험하게 되고 부조화를 감소시키려는 노력을 하게 된다. 즉 영화가 그렇게 나쁘지 않았고 재미있는 부분도 있었다라고 자신의 결정에 대한 합리화를 한다. 다시 말하면 영화에 대한 태도를 바꿈으로써 부조화를 감소시키게 된다(영화가 재미있었다고 친구들에게 떠들고 다님). 또 다른 예를 들면 한 종업원이 노조에 가입할 것인가를 고민한 후 노조에 가입했다. 하지만 생각한 것만큼 노조 가입 후 얻는 것이 별로 없었다. 이 때 자신의 결정에 대해 부조화를 느끼게 되고 자신의 노조 가입 결정에 대한 합리화를 통해 부조화를 감소시키게 된다(노조를 자랑하고 다님).


2. 태도와 일치하지 않는 행동 후의 부조화

태도와 일치하지 않는 행동을 한 후 부조화를 느끼게 되면 우선 태도와 일치하지 않은 행동을 하게 된 정당한 근거를 찾으려고 시도를 한다. 그리고 정당한 근거가 있는 경우 부조화를 덜 느끼게 된다. 그러나 정당한 근거가 없는 경우 부조화를 계속해서 느끼게 되고 부조화를 감소시키는 노력의 일환으로 태도를 변화시키게 된다. 예를 들어 군에 대해 싫은 태도를 가지고 군에 가는 것을 거부하는 평화주의자가 처벌이 무서워서 군에 입대하였다고 가정해보자. 평화주의자는 태도와 일치하지 않은 행동으로 인해 부조화를 경험하지만 처벌 때문에 왔다라고 하는 정당한 근거로 인하여 부조화를 덜 느끼게 된다. 따라서 부조화를 감소시키는 노력을 할 필요가 없으며 결국 원래의 군에 대한 태도를 유지하게 된다(군 또는 군에 입대하는 것은 싫다).


3. 조직에서의 적용

조직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은 자신의 일에 대해 싫은 태도를 가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만일 일에 대해 싫은 태도를 가진다고 가정한다면 조직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은 '싫은 일임에도 했다'라는 것에 대해 부조화를 느끼게 된다. 이 때 만일 조직에서 충분한 보상을 근로자들에게 준다면 근로자는 부조화를 느낀 것에 대한 정당한 근거를 충분한 보상에서 찾게 된다. 따라서 충분한 보상을 받은 근로자는 부조화를 경험하지 않게 되고 결국 일에 대해 원래의 태도를 유지하게 된다. 그러나 반대로 충분한 보상을 받지 않은 근로자는 정당한 근거를 찾지 못하므로 부조화를 경험하게 되고 부조화를 감소시키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일에 대한 태도를 바꾸게 된다.


4.가정에서의 적용

어떤 부모는 자녀가 공부를 열심히 하도록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받으면 용돈을 두둑이 주는 대신 좋지 않은 점수를 받아오면 야단을 친다. 이러한 부모는 강화이론을 신봉하는 부모이다. 강화이론에 따르면 자녀는 좋은 점수를 받은 후 주어지는 보상으로 인하여 좋은 점수를 받아 올 확률이 높아지고 공부에 대한 좋은 태도를 가지게 된다. 또한 좋지 않은 점수를 받았을 때, 야단을 치게 되면 좋지 않은 점수를 받지 않기 위하여 바람직한 행동을 보이게 된다(회피학습). 그러나 이러한 현상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인지부조화이론에 따를 경우 학생은 공부에 대해 좋지 않은 태도를 가지고 공부를 한다고 가정하자. 이 때 충분한 보상이나 처벌이 가해지면 태도와 일치하지 않은 행동에 대한 정당성으로 인해 부조화를 느끼지 못한다. 따라서 공부에 대한 원래의 싫은 태도를 유지하게 된다. 그러므로 부모는 강화이론에만 의존하지 말고 인지부조화이론도 고려하면서 자녀를 교육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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